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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젖다

Posted March. 19, 2021 07:30   

Updated March. 19, 20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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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비 때를 아는 듯 봄 되자 천지에 생기를 주네.

바람 타고 몰래 밤에 찾아와 부슬부슬 소리 없이 만물을 적신다.

들길은 온통 구름으로 캄캄하고 강에 뜬 고깃배 불빛만 환하다.

새벽이면 붉게 젖은 곳 보게 되리니, 꽃들이 금관성에 흐드러져 있을 테지.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燭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반가운 봄밤의 비(춘야희우·春夜喜雨)’ 두보(杜甫·71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