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말라리아 치료 ‘클로로퀸’ 코로나 예방 입증 안돼” 식약처, 사용주의 당부

“말라리아 치료 ‘클로로퀸’ 코로나 예방 입증 안돼” 식약처, 사용주의 당부

Posted January. 06, 2021 07:37   

Updated January. 06, 2021 07:37

中文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사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는 입증된 적이 없다며 5일 주의를 당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클로로퀸에 대한 허위정보가 유포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를 통해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돌고 있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나 구매대행을 유도하는 글부터 복용 뒤 효과를 봤다는 구매 후기도 있다. 이에 노인층을 중심으로 약국, 인터넷에서 클로로퀸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게임 체인저’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에서 클로로퀸의 부작용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영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9만60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클로로퀸 복용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높아지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클로로퀸 복용 뒤 심장박동 이상, 신경세포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클로로퀸 관련 시험을 중단했고, 미국도 6월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긴급 사용승인을 취소했다. 같은 달 국내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역시 클로로퀸을 더 이상 치료제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사용되는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수요도 최근 늘었다. 식약처는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 작용을 해 감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 모두 의사 처방에 따라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