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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치고싶다” 장타전쟁 뛰어든 매킬로이

“더 멀리 치고싶다” 장타전쟁 뛰어든 매킬로이

Posted October. 16, 2020 07:40   

Updated October. 16,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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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늘 장타를 친다. 그럼에도 요즘은 더 멀리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16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하는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코스를 정복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2018년 PGA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319.7야드)에 오르며 첫손가락에 드는 장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렇지만 20kg이나 체중을 불리면서 괴력의 골퍼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10kg)에게 최고 장타자 자리를 내줬다. 지난 시즌 비거리 1위 디섐보는 이번 시즌에도 평균 344.4야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11위(328.5야드)다.

 디섐보에게 자극을 받은 매킬로이는 더CJ컵을 앞두고 장타력 키우기에 집중했다. 최근 매킬로이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스윙 분석 장비 사진을 보면 볼 스피드는 시속 186마일, 공이 날아간 거리(캐리 거리)는 340야드로 측정됐다. 지난 시즌 매킬로이의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78.24마일(디섐보·시속 184.73마일)이었다.

 매킬로이는 “최근 2주 동안 헬스장에서 비거리 향상을 위한 훈련을 했다. 클럽 샤프트도 기존 75g짜리에서 60g으로 바꿔 가볍다. 공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는데 스윙할 때 클럽과 몸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김시우, 최근 ‘눈 감고 한 퍼팅’으로 42개월 만에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디섐보가 휴식을 위해 더CJ컵에 불참하는 가운데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평생 숙원 가운데 하나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전초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다음 달로 연기된 마스터스에서만 무관에 그친 매킬로이는 “더CJ컵에서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려 마스터스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릎과 허리 부상 등으로 두 달가량을 쉰 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11위)도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꿈꾼다. 켑카는 ‘복귀전인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면 만족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우승”이라고 답했다.

 2018년 더CJ컵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젖은 콘크리트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무릎을 다쳐 대회 도중 기권했다. 켑카는 “그동안 부상 때문에 ‘쓰레기’ 같은 플레이를 했다. 지금은 신체적으로는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는 만큼 목표는 우승뿐이다”라고 부활을 다짐했다. 켑카는 임성재,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와 1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더CJ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CJ그룹이 주최하는 다양한 음식 이벤트도 체험하고 있다. 이언 폴터는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시식을 했고, 리키 파울러는 만두를 만들었다. 파울러는 “이번 대회는 한국 음식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