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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원 탄핵표결 앞두고...폼페이오 우크라 방문 눈총

트럼프 상원 탄핵표결 앞두고...폼페이오 우크라 방문 눈총

Posted January. 01, 2020 07:47   

Updated January. 01, 20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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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 표결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30일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를 순방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 이후 가장 고위급 행정부 관료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폼페이오는 이번 순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외교장관, 국방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사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서 촉발된 탄핵이 상원의 심판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당사자인 폼페이오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은 시기가 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폴리티코는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연휴가 끝나고 상원의 탄핵 심판이 다시 시작되는 3일에 폼페이오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폭스앤드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일하고 싶다”며 상원 출마설을 부인했다. 그는 “여러 번 얘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이 자리에서 봉사하는 것을 계속 원할 때까지 일할 것이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1∼2017년 캔자스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원하는 공화당 내부에서는 그가 내년 캔자스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출마할 것이고 대승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상원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다는 뜻이냐는 지적에 폼페이오 장관 역시 “나는 삶이 전혀 기대치 못하게 돌아가는 경우를 봐 왔다”며 확답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반바지 위에 눈사람 모양의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일을 하는 사진 등 업무와는 관계없는 글 4건을 올렸다. 출마를 앞두고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CNN은 전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