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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北김영철 “평화 위해 협력”

Posted May. 10, 2018 07:52   

Updated May. 10, 20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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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정상회담 최종 조율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려오기 위해 북한으로 떠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9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박2일의 방북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결론낼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비핵화 프로세스를 실무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했다. 폼페이오는 이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적국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버리며, 여러분의 나라가 자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도록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철에 대해선 “훌륭한 파트너”라고도 했다. 이에 김영철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비핵화 논의와 관련한) 북한의 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해 온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못 이겨 김정은이 비핵화 논의에 나섰다는 세간의 인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는 동행 취재 중인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7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는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는 “단계적 동시적 조치는 김정은이 원하는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결과로도 이어지지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문제를 주도하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북한이 1992년 남북한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돌아가 핵연료의 전면과 후면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포기)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이 부분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 탈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폼페이오의 평양행을 공개하며 “오늘(탈퇴) 조치는 미국은 더는 빈 협박을 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메시지”리며 “나는 약속을 하면 지킨다”고 압박했다. 폼페이오는 이르면 10일 전용기 편으로 미국인 억류자 3명과 함께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찬 hic@donga.com ·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