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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어떻게 보는지 먼저 밝혀라

문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어떻게 보는지 먼저 밝혀라

Posted November. 05, 20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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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어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대()국민담화를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그 자체가 자유민주주의의 부정이라며 이제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불복종 운동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의 국정화 발표 담화에 대한 반론 성격으로 마련한 담화에서 문 대표는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헌법소원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담화 첫 머리에서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라는 말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국정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새 교과서를 용납할 것이라고는 문 대표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교과서 논란의 본질은 친일과 독재가 아니다.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세력이 내심 우려하는 것은 현재의 교과서에서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점유율이 높은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은 대한민국 건국을 폄훼하고, 건국에 반대한 측에 과도한 비중을 할애하는 구도로 서술돼 있다. 이를 고치는 유일한 방법이 국정화라는 데는 찬성하지 않는 견해가 적지 않지만 이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는 다수 국민이 동의한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믄 나라다. 그 성공의 배경에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을 선택한 대한민국 건국이 있다. 현재의 북한을 보면 건국 세력의 판단이 옳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라고 평가한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문 대표는 지난 2월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으나 2012년 대선 때는 참배를 거부했다. 8월 15일에는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누락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러한 이력에 비춰 문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자신의 역사인식을 국민 앞에 먼저 밝히고 국정화를 비판해야 할 것이다.

역사교과서를 이념전쟁의 장()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니라 친노세력이다. 어제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이념전쟁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으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문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발전해왔음에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쪽을 부정하는 역사관은 어떤 식으로든 교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