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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객기 이집트서 추락IS 미사일, 여객기 고도에 도달 못해

러 여객기 이집트서 추락IS 미사일, 여객기 고도에 도달 못해

Posted November. 02, 2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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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KGL 9268편의 사고 원인을 두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고 직후 우리가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집트와 러시아 측은 이를 일축했다.

사고 직후 IS 이집트 지부인 시나이 프로빈스의 트위터 계정에는 여객기는 우리가 격추시켰다는 글과 함께 비행기가 연기를 피우며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IS는 러시아는 IS에 대한 학살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러시아 여객기의 십자군을 모두 죽였다고 주장했다.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지점인 시나이 반도가 IS의 근거지라는 점에서 아랍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IS의 소행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고, 같은 날 샤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사고기는 격추될 수 없는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정확한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르몽 글로벌항공 편집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시나이 반도의 IS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대공미사일(MANPADS)은 가장 높이 쏠 수 있는 높이가 1만 피트로 추락 전 사고기의 순항고도인 3만1000피트(약 9450m)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위스 국제무기조사기관 스몰암스서베이에 따르면 IS는 지난해 8월 시리아 락까를 점령하면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탈취했다. 이 무기는 당초 헬기나 저공 저속 항공기 공격 대응용으로 개발됐으나, 테러단체에서 부품을 바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여객기 내에 폭발물이 있었거나 비상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던 과정에서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는 추락 당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