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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인권사무소 '커피숍 더부살이' 면했다

유엔 북인권사무소 '커피숍 더부살이' 면했다

Posted September. 23, 2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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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문제를 전담하는 유엔의 첫 현장사무소인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21일 서울시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6월 23일 개소식을 가진 지 3개월 만에 마지막 걸림돌이 해소되면서 북한 인권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가 소유한 글로벌센터(종로구 서린동)에 입주한 북한인권사무소는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그동안 유엔과 서울시의 실무 조율이 늦어지면서 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직원들은 커피숍 등을 전전하며 임시 형태로 업무를 봐왔다. 하지만 계약 체결로 공식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패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권이사회가 본회기 동안 부대행사가 아닌 공식 일정으로 북한 인권 토론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통상 3월 인권이사회에서만 북한 인권 문제를 다뤄왔으나 올해부터 상하반기 모두 북한이 의제에 오르는 새 관행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에는 비정부기구(NGO) 주최로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 씨의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씨가 증언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논의된다. 그 결과는 11월경 총회 결의로 채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 총회에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참석한다. 노동신문은 22일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악의 인권폐허지대, 인권말살국이라며 주제넘게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를 걸고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