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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무릎 부상...시즌 아웃

Posted September. 19, 20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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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강정호(28)가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강정호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 유격수로 출전했다.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병살 플레이를 위해 1루로 공을 던지려고 할 때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런이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코글런의 오른쪽 다리가 강정호의 왼쪽 무릎에 강하게 부딪쳤다. 병살 플레이는 완성됐지만 강정호는 그라운드에 누워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6-9 패배로 끝났다.

피츠버그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가 왼쪽 무릎 외측 정강이뼈 골절과 외측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져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68개월 후에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빠르면 3월 시범경기, 늦으면 시즌 개막 후 5월에 복귀가 가능하다.

축구 국가대표 주치의를 지낸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장은 다행히 내측이 아닌 외측 부위여서 후유증은 없을 것 같다. 내측 연골판은 체중을 더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후에 관절염이 올 수 있지만 외측은 그런 염려가 작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간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 찢어진 연골을 봉합했기에 수술 결과가 좋을 것 같다. 찢어진 연골은 빨리 수술을 할수록 더욱 잘 붙는다고 덧붙였다. 야구에서는 드물지만 선수끼리의 충돌이 많은 축구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부상 부위다. 박지성은 2003년과 2007년 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상연골판 제거와 재생 수술을 받았다. 박지성은 은퇴 뒤 지속적인 무릎 고통을 참고 뛰었다고 밝혔다.

코글런의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비신사적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코글런은 당시 강정호가 공을 제대로 1루에 던질 수 없도록 2루 베이스가 아닌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겨냥해 다리를 높이 들고 슬라이딩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윌본은 코글런이 처음으로 거친 슬라이딩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코글런은 2009년 탬파베이의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향해 거친 슬라이딩 해 이와무라의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파열시켰다. 국내 팬들은 코글런이 아시아 선수를 상대로 인종차별적 플레이를 펼친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강정호는 에이전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을 뿐이다.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코글런은 경기 후 유감의 뜻을 담은 편지를 피츠버그 클럽하우스에 보냈다. 그러나 그는 나는 명백하게 룰 안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강정호가 점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고약했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닐 워커는 우린 슬라이딩을 강하게 하라고 교육받았다. 야수가 그라운드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슬라이딩을 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고 말하는 등 일부 선수는 국내 팬들과는 달리 코글런의 플레이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정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율 0.287,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 홈런 15개, 타점 58개를 기록했으며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의 대체 유격수로는 조디 머서가 유력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