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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테러 위구르족 소행설 급부상

Posted August. 20,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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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심의 폭탄 테러가 위구르인 등 외국인 소행일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보고 공범을 찾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태국 신문인 방콕포스트는 수사 당국이 중국의 소수 무슬림 위구르족에 의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외모가 중동 출신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위구르족의 소행일 가능성에 적지 않은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태국 정부는 중국의 탄압을 피해 터키로 가기 위해 태국에 들어온 위구르족 수백 명을 체포해 이 중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이후 터키에서는 위구르인들이 이스탄불 주재 태국영사관에 난입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위구르인들의 강제 송환 이후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테러를 우려해 경비 강화를 요청했고, 11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는 첩보도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일어난 에라완 사원 주변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번 테러에서도 홍콩을 포함해 중국인 5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 희생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청한 상태다.

솜욧 뿜빤무앙 경찰청장은 19일 이번 폭탄 테러는 혼자 하지 않았다며 조직의 소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하며 용의자와 협력했을 공범을 찾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탄 테러를 이유로 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나라는 총 23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방콕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태국 여행을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가장 약한 1등급 주의보를 내린 나라는 네덜란드이며 태국 여행을 신중히 검토하거나 자제를 권고한다는 2등급 주의보를 내린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스위스 등 12개국이다. 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한다는 가장 강력한 3등급 주의보를 내린 나라는 중국 영국 독일 등 10개국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