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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대한민국 장가 과외는 없나

Posted August. 05,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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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만 뒤처질 수 없다는 욕심에 무리를 해서라도 사교육에 집착한다. 학과, 예체능은 물론 고무줄놀이와 공기놀이까지 과외를 시킨다. 지난달 22일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인성예절교육이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숱한 사교육 대책도 소용없다. 연간 사교육 시장 규모가 33조원, 금년도 예산의 8.8% 수준이다. 대학에 입학한다고 사교육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취업 준비생 10명 중 4명은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어학과 컴퓨터 관련 교육, 입사시험 준비 월 평균 30만원을 썼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요즘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군대에 가기 위한 사교육 시장이 성업 중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학사장교 같은 군 간부 준비반은 물론, 취업에 유리한 통역병과 정보보호병 등 인기병과 입대반을 운영하는 학원들이 10여 곳이나 된다. 8월에 선발시험이 있는 통역병이 되려면 3.4대1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학사장교도 만만치 않다. 작년 경쟁률이 해군 2.8대1, 공군 2.7대1, 여군학사장교 6.4대1이다. 3월 입대한 50사단 야전공병 기술 행정병 모집에선 무려 188.7대1, 올해 최고 입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군 입대 경쟁률이 치솟은 첫째 이유는 19911995년 생 남성이 많아서다.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태아 성감별이 늘어나면서 1990년엔 여아 100명 당 117명, 1991년엔 112명의 남아가 태어났다. 아들이라고 골라 낳은 청년들이 잘 자라 현역판정을 받은 입대 대기자가 포화상태인데다 원하는 시기에 입대 가능한 모집병 지원자도 늘어났다.

입영시기에 관한 민원이 늘어나자 군 당국은 올해 9300명을 추가 입대시킬 방침이다, 현역 판정률도 90%에서 85%로 낮추긴 했으나 군 입대 경쟁과 사교육바람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부감이 모자란 이 세대는 장가 과외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사교육 열풍, 과외 없이는 군대도 맘대로 못가는 세태가 씁쓸하다.

고 미 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