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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위해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할 일

경제 살리기 위해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할 일

Posted July. 24,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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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네이버 등 주요 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다. 전국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을 지원한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때가 때인지라 경제 살리기에 대한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언급이 더 주목된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쳐 다섯 분기 연속 성장률이 0%대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0.3%)를 제외하면 2009년 1분기의 0.1% 성장 이후 6년 여 만에 최저다.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2%에 그쳐 연간 3%대 성장이 어려울 공산이 커졌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1% 줄어들만큼 기업들의 실적도 나빠지는 추세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엄중한 경제현실에서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만나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에 협조한 총수들과 의례적인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투자와 고용에 영향력이 큰 총수들과 난국을 타개할 해법을 진솔하게 논의해야 한다. 노동개혁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베노믹스가 내건 세 개의 화살 중 양적 통화 완화와 재정 확대에 이어 구조개혁에도 속도가 붙었다. 기업 사업재편을 촉진하는 산업경쟁력 강화법과 파견근로자의 파견기간 제한을 없애는 노동개혁법이 이미 의회를 통과했다. 아베노믹스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1분기 일본은 전분기 대비 1.0%(연율 환산 3.9%) 성장해 한국을 앞질렀다. 일본은 집권당이 추진하는 정책을 야당이 반대해도 별 어려움 없이 입법화할 수 있는 차이는 있지만 박 대통령이 야당이나 이해집단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기업인들이 오랜만에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애로사항을 털어놓을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외부 탓만 하거나 요구사항만 쏟아내면 국민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인들이 경영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