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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원 "FIFA, 마피아보다 더 썩어...서둘러 개혁 나서야"

미상원 "FIFA, 마피아보다 더 썩어...서둘러 개혁 나서야"

Posted July. 17, 2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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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마피아보다 더 썩은 집단으로 비유하면서 미국 주도의 신속하고 강도 높은 FIFA 개혁을 주문하고 나섰다.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는 15일 워싱턴에서 FIFA 비리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리 모란 의원(공화당)은 FIFA의 비리는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과 미국축구연맹(USSF)은 서둘러 FIFA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민주당)은 FIFA를 마피아 같은 범죄 집단에 비유하면서 마피아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권이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의 내부 비리 척결을 촉구하고 나선 건 미국 내에서 FIFA 간부들의 범죄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과 관련해 1억5000만 달러(약 1722억 원)의 뇌물을 받은 FIFA 전현직 간부 14명을 기소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FIFA 간부들이 뇌물수수를 미국 내에서 모의했고, 실제 뇌물자금도 미국 은행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USSF가 그동안 FIFA 간부들의 비리에 무관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FIFA 비리를 오랫동안 파헤쳐온 영국의 앤드루 제닝스 기자는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USSF의 임원들이 척 블레이저 전 FIFA 집행위원의 탈세 비리를 몰랐다는 건 문제라고 했다. 미국 축구계의 거물인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이 자신의 탈세 범죄에 대한 플리바기닝(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도) 과정에서 FIFA 비리를 검찰에 털어놓은 게 FIFA 뇌물 수사의 단초가 됐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와 국제시민연대 네크워크인 아바즈, 국제노동조합연맹 등은 뉴FIFA나우라는 FIFA 개혁 캠페인을 선언하면서 FIFA의 돈줄 역할을 하는 코카콜라, 비자카드, 맥도널드, 소니 등의 스폰서들도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