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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림반도 이어 남오세티야도 병합 나서

러시아, 크림반도 이어 남오세티야도 병합 나서

Posted March. 20,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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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이번에는 조지아 내 남()오세티야 지역 병합을 위한 조약을 맺어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오니트 티빌로프 남오세티야 지도자는 18일 모스크바에서 남오세티야의 군사경제 부문을 러시아에 편입한다는 동맹과 통합 조약에 서명했다. 이 조약은 조지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의 국경을 러시아가 보호하고 남오세티야인이 러시아 시민권을 얻는 절차를 담고 있다. 또 남오세티야 국경 개방과 세관 통합도 명시됐다.

이 조약에 대해 친()서방 국가인 조지아의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대통령은 주권국의 영토적 통합성을 침해한 이번 조치는 (남오세티야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단계라며 잔인무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조약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남오세티야는 조지아에 속한 지역이며 미국은 조지아의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조지아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고 노골적으로 국제법 원칙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남오세티야에서 지배력을 높이면서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 종결 이후 잠잠해진 영토 분쟁이 또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08년 당시 러시아는 남오세티야 지역 내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켜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까지 폭탄을 퍼부었다. 그 후 러시아는 이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이 지역은 국제사회로부터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 국방부는 올 5월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