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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가 제2롯데월드 간 까닭은?

Posted November. 28, 2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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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 방한 첫날인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오르반 총리가 제2롯데월드를 찾은 이유는 명품 백화점인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2층의 카페 제르보 때문이다. 제르보는 1858년 문을 연 헝가리의 고급 카페로, 세계 14대 카페 중 하나로 꼽힌다. 연간 방문객은 20만 명에 이른다. 디저트와 커피가 유명한 제르보는 부다페스트, 일본 도쿄에 이어 지난달 서울에 3번째 매장을 냈다. 오르반 총리는 처버 가보르 주한 헝가리대사,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카페를 약 30분 동안 둘러봤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장을 입점시키고 음식문화 교류를 테마로 한 행사를 자주 열면서 해외 주요 인사의 매장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국의 상품과 문화를 홍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 것이 이들의 의도다.

19일에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총리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핀란드 주방용품 브랜드 이딸라의 전시회를 방문해 화제가 됐다. 이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시장을 찾아 스투브 총리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주한 외국 대사들은 더 적극적으로 유통업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곤살로 오르티스 디에스토르토사 주한 스페인대사는 2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열린 스페인 푸드 페어 오프닝 기념 파티에 참석했다. 현대백화점 경영진도 참석한 이 파티에서는 스페인 식품에 대한 세미나와 함께 스페인 전통 춤 공연도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부터 개최한 프렌치 고메 페스티벌에도 프랑스 고위직 인사들이 계속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1회 행사에는 기욤 가로 프랑스 농식품산업장관이, 올해 5월의 2회 행사에는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가 참석했다.

대형마트들도 주한 외국 대사관들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12일 전국 주요 매장에서 뉴질랜드 상품전을 열었다. 패트릭 라타 주한 뉴질랜드대사는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행사장을 찾아 고객들과 직접 만나며 뉴질랜드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은 이국적인 상품을 알고 싶어 하고, 해외 대사관들은 자국 상품을 알리고 싶어 한다며 따라서 외교관들이 유통업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