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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과일주스를 암도 고친다 다단계 판매

단순 과일주스를 암도 고친다 다단계 판매

Posted November. 04, 20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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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는 주스를 가지고 무엇이든 고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8월 말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사이베리 등 열대과일 주스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의 외국계 다단계 회사인 G사에서 제품설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손님으로 가장해 잠입했다. 제품설명회장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 여성들로 꽉 차 있었다. 사회자는 이 주스를 마시면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회복된다 당뇨병 치료, 관절염 예방, 정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는 등 허황된 말을 늘어놓았다. 이 말에 홀린 손님들은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쏟아 냈고, 일부는 현장에서 다단계 회원으로 가입한 뒤 주스를 샀다.

과대허위 광고를 의심한 경찰은 9월 15일 G사를 압수수색해 주스 성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주스는 질병 치료 효과가 없는 건강보조식품에 불과했다.

경찰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G사 회장 정모 씨(47)와 한국지사장 유모 씨(57)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08년부터 6년간 6만7000여 명에게 주스 45만 병을 팔아 73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병당 70009000원에 공급받은 주스를 병당 7만7000원에 팔아 폭리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