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국회 정상화란 공을 넘겨받았다.
새정치연합은 26일 여당 단독 본회의는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호소해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30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막을 명분은 없다. 더욱이 새누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그야말로 빈손으로 국회에 돌아가야 할 처지다. 그럴 경우 의원들을 상대로 회군을 설득할 명분은 희박해질 것이 뻔하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주말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협상을 벌여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서 진전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본회의 산회 직후 세월호 유가족들과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 방침에서 물러설 수 있다는 세월호 유가족 측의 동의를 얻어낸 것을 동력 삼아 새누리당과의 협상에 여지가 생겼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26일 본회의 무산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즉각 반려됐지만 이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과의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새정치연합과 손을 잡은 정 의장에 대한 당내 반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협상의 카운터파트가 손을 놓아 버리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공전할 수밖에 없다고 당혹해 했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19일 여야 2차 합의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도 부담이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날 밤 접촉에서 새누리당이 협상에 여지를 보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태도가 변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새정치연합은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복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빈손 회군에 반발할 의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당직자는 대다수 의원이 어쨌든 국회 복귀를 바라고 있다며 반발이 거세다면 표결을 해서라도 국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손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