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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새 구장, 결국 마산으로

Posted September. 05, 20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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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위치 선정을 둘러싼 창원시와 NC 야구단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NC의 연고지 이전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나타났다. 울산시와 포항시에 이어 최근에는 성남시까지 NC 야구단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NC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창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를 진해구의 옛 육군대학 터에서 현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NC가 요구한 마산종합운동장으로의 입지 변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야구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NC의 진해 야구장 불가 입장이 확고한 상태에서 창원시가 기존 방침을 계속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에 따라 NC의 새 야구장은 현 마산야구장 옆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들어서게 됐다. 안 시장은 현 마산종합운동장 건물을 완전히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새 야구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야구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옛 육군대학 터에는 첨단산학연구단지과 창원문성대 제2캠퍼스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안 시장은 최근 몇 해 전 NC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원시가 NC 측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부당한 것은 조정해야 한다며 새 협약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NC의 뜻대로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새 야구장을 짓게 됐으니 11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야구장 건립비용의 일부를 NC 측에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초 창원시는 NC에 새 야구장을 무상으로 지어주기로 했다.

진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진해 출신 김성찬 국회의원은 안 시장의 발표 직후 창원시를 찾아 행정신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대해 안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현실성 있는 육군대학 터의 발전계획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NC는 창원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른 시일 내에 창원시와 상세협약을 체결해 새 야구장을 빨리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