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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경기 남북선수단 공동입장 어려울 것

Posted September. 01, 2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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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유정복 인천시장(57사진)은 8월 28일 동아일보, 아사히신문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북 공동 입장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성사되기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 측도 이미 각국의 선수단 입장 순서 등 엔트리가 마감됐고 정부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남북 공동 입장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코리아(KOREA)라는 선수단 이름과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를 그려 넣은 한반도기, 입장곡인 아리랑은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남북한 선수단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총 9차례에 걸쳐 국제 대회에서 공동 입장했다.

그럼에도 유 시장은 스포츠는 국경과 이념을 초월한 이벤트다.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 역시 남북한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남북한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인천 아시아경기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북한 측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와 북한의 협상으로 전향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아시아경기 남북공동응원단은 8월 29일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와 인천시, 대회조직위가 노력한다면 북한의 (응원단 불참) 결정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실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