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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투병 이재현 선처를 탄원서

Posted August. 29, 201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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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범삼성가 인사 7명이 1600억 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19일 총 6개의 탄원서(홍 관장과 이 부회장은 공동으로 제출)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에 냈다. 이번 탄원서 제출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형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부인 이영자 씨,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씨(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 3녀 이순희 씨도 참여했다.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의 탄원서에는 (이재현 회장이) 어린 시절 신우염을 앓아서 건강이 악화됐고, 유전병 증상까지 겹쳐서 힘든 상황이며 최근에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태여서 수감 생활이 어려워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요한 의사결정을 못해 CJ 경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으니 선처를 부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가 인사들의 탄원서 제출을 놓고 유산상속 소송으로 갈등 관계였던 삼성과 CJ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CJ는 2012년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재현 회장 측 변호인은 14일 결심공판 후 CJ 쪽으로 직접 모아졌던 탄원서를 전달받아 제출했다며 병세가 위중해 가족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측도 가족 간의 정과 도리를 생각해서 (이재현 회장의) 선처를 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된 이재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260억 원을 선고받았다. 다음 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건강 악화로 구속 집행정지 상태다.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선 살고 싶다고 말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