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체육특기생 대입 미끼로 20억 교수-축구부감독 등 22명 적발

체육특기생 대입 미끼로 20억 교수-축구부감독 등 22명 적발

Posted August. 21, 2014 03:55   

中文

수도권 대학 축구팀에 입학시켜 주겠다며 고교 축구부원 학부모들로부터 20억 원을 받아 가로챈 브로커와 전현직 대학교수, 축구부 감독 등 22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전남지역 모 대학 체육학과 교수 김모 씨(60)와 경북지역 모 대학 전 축구부 감독 현모 씨(61), 브로커 이모 씨(41전 실업팀 축구선수) 등 7명을 구속하고, 인천 모 중고교 전 축구감독 하모 씨(60)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서울 모 대학 체육학과 명예교수 소모 씨(60)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브로커 이 씨와 교수, 감독 등은 모두 사제지간이거나 함께 감독 코치를 한 인연으로 알게 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씨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브로커 이 씨를 통해 소개받은 고교 3학년 축구부원 학부모 16명에게 내가 서울 모 대학 축구감독에 내정됐다. 아들을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겠다며 7억2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학 설립자 사위 유모 씨(83)는 현 씨가 감독에 내정됐다는 보증인 역할을 해 불구속 입건됐다.

구속된 김 씨는 전남지역 축구협회 현직 부회장으로 이 씨로부터 대학 진학에 실패한 고교 졸업생들을 추천받아 친분이 있는 소 씨와 짜고 마치 이 대학에 진학시켜줄 것처럼 속여 10명으로부터 4억5000만 원을 챙기기도 했다.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하 씨는 기업이 근로자 재교육을 위해 교육부 승인 없이 대학과 함께 특정 학과를 신설해 가르친 뒤 학사학위를 부여하는 계약학과 제도를 이용했다. 그는 대학에 새로 축구부가 창단될 것처럼 속여 학부모 55명으로부터 8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 수원지역 경비업체(직원 500여 명) 대표 구모 씨(42불구속 입건)가 하 씨와 짜고 55명을 자신의 회사에 위장 취업시킨 뒤 경기지역 대학 3곳에 학생들을 입학시켰다. 이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전지훈련을 가거나 학교 로고가 있는 버스를 구입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축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여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교육부 감사를 통해 불법 사실이 적발되면, 해마다 대학을 옮겨가며 입학시켰다. 불구속 입건된 일선 고교 체육교사들은 부모가 돈이 많은 학생을 브로커 이 씨에게 소개하고, 일정 금액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