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신정치1번지 서울 동작을

Posted July. 09, 2014 04:18   

中文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동작을이 정치1번지로 떠올랐다. 옛날에는 종로를 정치1번지라고 했는데 지금은 동작을로 바뀐 듯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이 이곳에 출마하자 정몽준 의원은 울산에서 이곳으로 지역구를 옮겨 거물들이 격돌했다. 18, 19대에 거푸 당선된 것을 기반으로 정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15개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서울은 동작을 하나뿐이어서 상징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속병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상으로 집요하게 출마를 종용했다. 그가 끝내 고사하자 이번엔 나경원 전 의원에게 매달리고 있다. 후보 등록일(1011일)은 코앞인데 나서는 사람은 없고 나 전 의원도 확답을 주지 않으니 지도부로선 속이 탈 만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낙하산 공천으로 불협화음이 극심하다. 공천에서 배제된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엿새째 당 대표실을 점거 농성 중이다. 왜 기 전 부시장을 택했는지도 의문이다. 당내의 복잡한 재보선 공천 구도를 정리하고 박원순 후광의 경쟁력까지 고려한 김한길 대표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서울시민들은 박 시장을 도울 수 있는 의원을 많이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이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무엇이 진실인지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어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정치연합을 향해 대단히 오만하다고 일갈했다.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이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출마를 만류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선 당내 공천 후유증이 큰 마당에 노 전 대표 같은 거물이 야권 후보군에 합류하면 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까 봐 애가 탄 모양이다. 더구나 예전과 달리 야권연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당 사람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새 정치와 거리가 멀다.

이 진 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