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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만화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Posted May. 17, 20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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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월간바둑 기자(29)와 정재우 한국기원 스케줄러(28)는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 만화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연구생을 하고도 입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 제자리를 찾은 경우다. 유럽에서 한국 바둑을 심고 있는 황인성 아마7단(32)도 성공적으로 진로를 개척하고 있다.

김 씨는 20대 초반에 입단을 포기하고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하다가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월간바둑에 입사했다. 만 3년째 바둑기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 특히 편집회의에서 자신의 기획 아이디어가 채택되는 경우는 뿌듯하다. 한 판의 바둑 같은 영화이야기도 그의 아이디어. 영화에 취미가 있고, 글재주도 있는 프로기사들이 쓰는 영화 평이다. 필자 발굴은 오랜 기간 바둑계에 있던 그의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30세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기타 배우기와 여행, 케이크 만들기 등도 그 같은 노력의 일환.

정 씨가 맡은 스케줄러라는 직무는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한마디로 프로기사들의 대국일정을 조정하는 업무. 프로기사들은 물론 후원사의 요구도 감안해 일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일처리가 필요하다. 업무 특성상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게 마련이지만 그는 비교적 매끄럽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연구생 출신의 김지은 사이버오로 기획담당(30)은 미생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인기를 끌어 바둑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 반갑다며 바둑계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