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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거래액 7조 육박 증시 봄 기지개

Posted April. 07, 2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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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오가는 돈의 규모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때문에 주식투자의 매력이 부각된 측면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중개수수료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사들의 경영난이 타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액이 지난주 6조 원을 돌파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12월)만 해도 4조 원대에 머물렀고 12월 27일에는 3조9646억 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하루평균 5조 원대를 회복했고 이제는 7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3일 거래액은 6조9006억 원으로 지난해 10월 23일(6조9950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추세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말 한때 1조 원 선을 밑돌던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3일엔 2조6542억 원까지 올랐다. 최근 중소형주 위주 코스닥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더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지수가 2,000을 넘으면 환매물량이 나오면서 번번이 다시 내려가는 코스피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4조2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조7000억 원에 육박한다. 증시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 현상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증시에 이런 봄바람이 한동안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귀환은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며 거래량을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차장은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어느 정도 진정됨에 따라 한국 등 신흥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외국인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이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