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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박대통령 향해 막말폭탄

Posted April. 02, 201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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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비방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북한 부흥을 적극 돕겠다는 드레스덴 통일 구상도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일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해 제 코도 못 씻는 게 남의 부뚜막 걱정한다고 참으로 가소롭다. 박근혜가 오물처럼 쏟아낸 망발과 추한 행실은 혐오감과 환멸감부터 자아낸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칭해 치마를 두르고 60이 넘도록 정치를 배웠다는 게 고작 악담질하는 것뿐이니 나이를 헛먹었다 괴벽한 노처녀 가벼운 혓바닥 비루먹은 암캐 같은 등 욕설을 퍼부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의 외교 활동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기 꺼릴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북한의 소위 중대제안이 빈껍데기가 아니었는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포격 도발도 노골화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포격 도발을 한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동해 원산 앞바다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기간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이 집중 발사된 원산과 갈마반도 일대, 평양 인근의 미사일 기지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평양 북쪽 숙천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노동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을 향해 대규모 해상사격을 끝내자마자 동해안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은 추가 도발의 유력한 징후라고 말했다.

북한의 NLL 해상사격 도발 직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 백령도에서는 국적불명의 무인항공기 1대가 추락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한 것과 기체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군이 해상사격을 전후해 서해5도를 정찰하기 위해 띄운 기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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