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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푸틴 90분 통화 정면 충돌

Posted March. 03, 201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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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충돌하면서 글로벌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크림반도에 진주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전인 2월 28일에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존중하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를 거부하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이익과 그곳에 살고 있는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에서 손을 떼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계속 군사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계 주민과 러시아 주둔 병력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의회로부터 군사력 사용 승인 결의안도 받아냈다. 러시아 상원은 1일 비상회의를 소집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유사시 군 병력을 크림반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에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이날 기존 흑해함대 주둔 해군 이외에 추가로 6000명의 병력을 크림반도로 이동시켰다.

미국 등 서방은 보복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6월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모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국제법을 계속 위반한다면 정치적 경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러시아의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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