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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동거녀, 44억원짜리 화풀이?

Posted January. 25, 2014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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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사진)가 대통령과 여배우 쥘리 가예와의 염문설을 듣고 격분한 나머지 엘리제 궁에 있던 골동품을 집어던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의 온라인 매체 이코노미 마탱은 22일 트리에르바일레르가 올랑드 대통령의 집무실에 있던 루이 16세 시절의 꽃병과 시계, 그림 등 300만 유로(약 44억 원)에 이르는 집기를 던져 부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엘리제 궁의 가구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프랑스 문화부 산하 기관인 모빌리에 나쇼날의 대변인은 23일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 소식은 20일 우익 블로거가 모빌리에 나쇼날 고위 인사에게서 들은 것라고 주장하며 처음 나왔고 이후 다른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트리에르바일레르에 대한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10일 프랑스 주간지 클로저가 염문설을 보도한 직후 트리에르바일레르가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처음이다.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는 올랑드 대통령이 동거녀와 결별 선언을 하려고 했으나 트리에르바일레르의 입원으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측은 이 기사를 강하게 부정했다.

8일간 병원에 입원했던 트리에르바일레르는 18일 퇴원한 뒤 현재 베르사유에 있는 대통령 별장 라 랑테른에 거주하고 있다. 다음 달 11일 미국 공식 방문을 앞두고 올랑드 대통령이 트리에르바일레르를 퍼스트레이디로 동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국내외 언론은 대통령의 결별 선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최근 올랑드 대통령이 앞으로 엘레제 궁에 더는 퍼스트레이디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자문단이 이 이상의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독신 대통령으로 남으라고 충고했다는 설도 나온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이 가예와의 밀회 당시 착용했던 오토바이 헬멧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고 프랑스24가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썼던 덱스터(Dexter) 헬멧은 프랑스 중소기업의 제품으로 199유로(약 29만3000원)짜리였다. 이 회사의 토마스 튀메렐 사장은 일간 리베라시옹에 낸 감사 광고에서 스쿠터 외출 때 보호 장구로 우리 제품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의 밸런타인 선물을 위해 여성용 재킷도 추천해 드린다고 익살을 부렸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