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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삼성•현대차 많이 나와 쏠림현상 극복해야

제2 제3의 삼성•현대차 많이 나와 쏠림현상 극복해야

Posted January. 14, 20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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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이익 합계는 43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5%늘어났다. 세계적 성장지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 결코 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평가 받을 만하다. 덕분에 두 그룹의 영업이익은 국내 전체 기업(141조7000억 원)의 30.4%에 이르러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모두 삼성과 현대차 그룹처럼 잘 뛰는 것은 아니다. 두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기업 전체가 올린 영업이익은 지난해 98조7000억 원으로 전년 111조3000억 원에서 오히려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극소수의 대기업만 잘 나가고 전체 경제는 몸살을 앓는 이중구조가 급속히 굳어지고 있다. 체감 경기가 통계지표에서 이탈하는 경기 착시() 현상이 심각하다.

두 그룹은 한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세계시장에 나가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돈을 벌어온다. 그러나 과도한 쏠림은 한 순간에 국가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한두 회사가 힘들어질 경우 나라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맞고 있다. 엔저()에 기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쏠림현상이 심각하다고 해서 둘의 발목을 잡아 경제의 균형을 잡을 일은 아니다. 두 그룹이 당면한 도전을 잘 극복해야 협력사는 물론 나라 경제가 돌아간다. 올바른 해법은 제2의 삼성전자 제2의 현대차를 키워내는 것이다. 글로벌 강소기업도 쑥쑥 키울 필요가 있다. 그것이 균형성장을 통해 경제 양극화를 줄이고 고용을 늘려서 모두가 사는 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규제 총량제와 서비스산업 규제혁파 등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한편 창조경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해 산업구조를 튼튼히 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신년사에서 경영혁신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했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최초의 개척자(first mover)로 변신하기 위한 자기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