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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민 김정은? 북남관계 개선

Posted January. 02, 20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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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역설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부는 진전된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실질적 변화를 보일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은 이날 북남(남북) 사이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민족을 중시하고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나아갈 것이다.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백해무익한 비방 중상을 끝낼 때가 됐으며 (남북 간)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 무모한 동족대결과 종북소동을 벌이지 말고 북남관계 개선에 나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김정은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조선(한국)의 반통일세력은 동족대결 정책을 버리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무산 이후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 등 남북관계 긴장을 높여오던 점을 감안하면 달라진 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집권 2년 차인 2009년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과도 다르다며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 제의 등 평화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년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 등이 이어진 점에 비춰 볼 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통일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남 대미 위협도 빼놓지 않았다.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핵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미국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에 대해서는 당 안의 종파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며 당이 적중한 시기에 정확한 결심으로 반당반혁명 종파 일당을 적발 숙청함으로써 당과 혁명대오가 굳건히 다져졌다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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