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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바 얼굴 뵙고 마지막 인사" 만델라 시신 공개, 새벽부터 수천m 장

"마디바 얼굴 뵙고 마지막 인사" 만델라 시신 공개, 새벽부터 수천m 장

Posted December. 12, 20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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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거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시신이 11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만델라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인류에게 용서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평온하게 잠든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부터 남아프리카 수도 프리토리아 정부종합청사 건물인 유니언 빌딩 앞에는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수 km에 이르는 줄이 생겼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먼저 만델라의 유가족과 외국 조문사절단이 조문을 마친 후 정오부터 남아공 국민의 참배 행렬이 이어졌다.

유니언 빌딩은 1994년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만델라가 일하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 서거 직후 국군병원으로 옮겨졌던 만델라의 시신은 이날 새벽 이곳으로 이송됐다. 만델라의 시신이 국군병원에서 출발해 유니온 빌딩으로 운구되는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건국의 아버지를 기렸다.

남아공 정부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하루 9시간씩 만델라의 시신을 공개할 예정이다. 만델라의 시신은 매일 조문을 마친 직후부터 다시 국군병원으로 이송된다. 이 때문에 매일 오전 9시 직전에 국군병원에서 나와 유니언 빌딩으로 향하는 만델라의 운구차량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남아공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언 빌딩에서는 한 시간에 약 2000명씩 참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흘간 총 5만4000여 명이 조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이 여러 번 참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에서 지문 날인을 통해 신분 확인도 진행됐다. 이 작업엔 1994년에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부터 사용됐던 투표자 확인용과 똑같은 잉크가 사용됐다고 남아공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전날 추도식에서 정부청사가 있는 유니언 빌딩을 넬슨 만델라홀로 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종차별과 압제의 상징이었던 유니언 빌딩을 평화와 단합, 민주주의와 진보를 상징하는 건물로 바꾼 것이 만델라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은 14일 남아공 국기에 덮여 고향인 쿠누로 이동하게 된다.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비행기가 출발하는 공군기지에서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15일 쿠누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가족 친지와 남아프리카 정부 요인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