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황혼이혼 늘자 황혼재혼도 늘었다

Posted December. 11, 2013 03:35   

中文

국내에서 이혼은 매년 줄고 있지만 중장년층 이상의 황혼 이혼은 거꾸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맞춰 50대 이상의 재혼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이혼 및 재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지 20년 이상 지난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20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들이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6.4%로 결혼 기간 4년 이하의 신혼부부(2만8200건24.7%)를 제치고 1위가 됐다. 1982년에는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가 단 1300건에 그쳤다.

국내 전체 이혼 건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03년 16만6600건으로 정점에 다다른 이후 지난해(11만4300건)까지 연평균 4.1% 줄었다. 하지만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은 2003년 2만9700건에서 지난해 3만200건으로 늘었다. 결혼 20년차 이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 부부의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황혼 이혼이 늘어나면서 황혼 재혼에 나서는 사례도 증가했다. 지난해 50대 이상 여성의 재혼 건수는 1만2300건으로 30년 전인 1982년(1100건)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여성 재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8%에 달했다. 남성 역시 50대 이상 재혼 비율이 1982년 15.5%에서 지난해 35.6%로 증가했다.

결혼하는 남녀 중 여성만 재혼인 재혼녀-초혼남 커플의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여성이 재혼이고 남성이 초혼인 결혼은 1만8900건으로 반대 경우인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의 결혼 건수(1만3500건)보다 5000건 이상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995년 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의 결혼 건수가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의 결혼 건수를 앞지른 이후 줄곧 많았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