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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들고 차앞에 서면 트렁크 열려참 편하겠죠?

짐들고 차앞에 서면 트렁크 열려참 편하겠죠?

Posted October. 17, 2013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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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졸음 운전하는 것이 실내 카메라에 포착되면 진동과 경보음으로 잠을 깨워준다. 짐을 들고 트렁크 앞에 서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6일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막한 제10회 연구개발(R&D) 모터쇼에서 선보인 최신 자동차 기술이다. 연구소의 개발 성과를 자사()와 협력사의 임직원, 일반인에게 무료로 보여주는 R&D 모터쇼는 19일까지 열린다.

올해 R&D 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 차량 71대와 경쟁사 차량 35대, 연구원들이 개발한 콘셉트카(신차의 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쇼카) 10대 등 차량 116대가 전시됐다. 이 중 16대는 평소 접하기 힘든, 차체의 속살을 드러낸 절개 차량이다. 전시 차량을 신차 가격으로 환산하면 40억 원에 이른다.

신형 엔진 등 신기술 대거 공개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내놓을 신차에 적용할 최신 기술이 공개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올 연말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될 상시 4륜구동(AWD)형 3.8L급 가솔린 직분사식(GDI) 엔진이다. 이 엔진을 달면 눈길이나 빗길, 험로를 달릴 때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의 차세대 뒷바퀴굴림(후륜구동) 방식 슈퍼카에 적용될 신소재도 공개됐다. 현대차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고성능 모델의 차체 지붕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쓰기로 했다. 무게가 철강의 절반에 불과해 성능과 연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소재다.

스마트키를 지닌 상태에서 짐을 들고 서 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도 선보였다. 차체 뒤 아랫부분에 발을 갖다 대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트렁크를 열어주는 미국 포드의 킥센서 방식보다 한 단계 진화된 기술이다. 다음 달 나올 현대차 i40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에 적용된다.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 쏘나타 후속모델(개발명 LF)과 기아차 쏘렌토 등에 적용될 2L급 GDI 터보 엔진도 나왔다. 구형 엔진보다 연비가 4% 향상된 데다 가속페달의 응답 속도도 빨라진 게 특징이다.

2015년 양산차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졸음운전 방지 시스템도 공개됐다. 이 시스템은 실내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경보를 울려준다.

톡톡 튀는 미래차 아이디어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창의성을 뽐냈다. 부대 전시행사인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출품된 엑시스(axis)는 엑스(X)자 형태의 1인승 자동차다. 빨래걸이처럼 차를 접었다 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주차가 쉽다. 주차가 서툰 운전자를 위해 차를 들어올려 옮겨주는 로봇 주차의 제왕, 신체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근력 보조장치 하이언맨도 눈에 띄었다.

경쟁사 비교전시 부스에서는 현대기아차 모델 외에 폴크스바겐 골프와 도요타 아발론 등 경쟁사 모델이 티어다운(Tear down경쟁차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분해하는 작업)된 상태로 전시됐다.

이날 함께 열린 R&D 협력사 테크 데이에서는 차대와 차체, 의장, 파워트레인, 친환경차 등 다양한 분야의 1, 2차 32개 협력사가 18건의 세계 최초 신기술, 36건의 국내 최초 신기술, 3건의 자사 최초 적용 신기술 등 57건의 자동차 관련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화성=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