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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말 평양 기온, 현재 서귀포와 비슷

Posted September. 28, 201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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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조금이라도 줄이지 못할 경우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3.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전체 지구의 해수면 높이는 평균 63cm나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반도 기온도 현재보다 5.7도나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7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5차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7년 2월 4차 평가보고서 발간 이후 6년여 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 말(20812100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 농도는 936pp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은 최저 2.6도에서 최대 4.8도까지 상승하고 해수면 높이도 최저 45cm, 최대 82cm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에 어느 정도 성공해 CO 농도를 538ppm 수준에 머물게 한다면 평균기온은 1.8도, 해수면 높이는 47cm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11년 현재 지구의 CO 농도는 391ppm.

한국도 기후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 현재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금세기 후반 한반도 기온은 현재보다 5.7도나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북한의 기온이 6도나 상승해 남한(5.3도)보다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21세기 말 평양의 기온은 현재 서귀포의 기온(16.6도)과 비슷해진다.

이번 IPCC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기후변화의 원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133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85도 상승했다. 평균 해수면 높이는 110년간(19012010년) 19cm 높아졌다. 특히 이 기간 해수면은 연평균 1.7mm씩 높아졌지만 최근 18년간(19932010년) 연평균 3.2mm씩 높아져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또 북극 해빙의 면적은 10년마다 적게는 3.5%, 많게는 4.1%씩 줄어들고 있다. CO 농도는 체계적인 대기 측정이 시작된 1958년 이후 20% 이상 증가했고 산업화가 시작된 1750년을 기준으로 보면 40%가 늘어났다.

보고서는 1850년 이후 최근 30년간 지구 온도가 가장 더웠고 21세기 들어 첫 10년간은 더욱 뜨거웠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