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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재 모습에 울컥 미래 열어드리겠다

기능인재 모습에 울컥 미래 열어드리겠다

Posted August. 21, 201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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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과 같은 수많은 기능인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그 어느 자리에서보다 벅찬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인간의 모습 중에 혼신의 힘을 쏟아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며 기술과 노력으로 미래를 개척한 여러분들이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는 울컥하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감동의 이면에는 36년 전 기억이 바탕에 깔려 있을지도 모른다.

1977년 7월 19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국제기능올림픽 첫 우승을 하고 돌아온 48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공업입국()을 지향하고 있는 이 때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가 멀지 않아 선진공업국가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갖게 해 준 것이라며 기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상자 개개인에게 다가가 출신고와 근무처를 물어보며 격려하는 장면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은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1977년 첫 우승을 한 이후 36년 동안 우리나라 선수단은 무려 18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독일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2, 은 5, 동 6, 우수 14로 참가자 전원이 입상하며 4연패를 달성했다.

참가선수 41명 중 37명이 고등학교 재학 중이거나 고졸 출신이며 나머지 4명도 한국폴리텍V대학과 충북보건과학대학 소속이다. 대부분이 공고 출신으로 제과, 목공, 배관, 웹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그야말로 기술력만 놓고 경쟁을 벌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학벌보다 기술을, 스펙보다 능력의 길을 선택한 여러분에게 더 나은 내일을 열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나라의 공업과 기술이 빨리 발전하지 못하고 남보다 뒤처진 원인은 옛날에는 기술과 기능 분야에 관심이 희박했고 기술 천시의 직업관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여유 있는 집 자녀들이 대학에 다니는 것을 보고 나는 집이 가난해서 대학에 못 갔다고 실망할지도 모르나 인생은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긍지를 갖고 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들과 만나 한 나라가 기술혁신을 하고 경제발전을 하려면 기능인들과 기술을 우대하고 가치를 잘 알아야만 된다며 기능인들이 능력으로 평가받고 합당한 대우 속에서 당당하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와 인사관리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