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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화국면서도 군사훈련은 계속

Posted June. 10, 20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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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안남북도 서한만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활발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조성된 남북 간 대화 국면과 엇나가는 조치여서 그 배경과 의도가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8일부터 사나흘가량 서한만 해상 2곳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지역의 면적이 좁은 만큼 단거리 미사일 발사보다는 해안포 사격훈련 등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북한은 과거에도 해안포 사격 훈련을 할 때 항행금지구역을 자주 선포한 바 있다. 군 일각에선 남북 대화 국면에서도 대내외에 일정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북한 군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북한은 올해 4월 이성국(중장)이 4군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부대 검열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4군단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서해 5도와 황해도 일대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4군단 포병 대대는 최근 수시로 해안포 실제 사격과 모의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역시 해당 지역의 북한군 동향을 상세히 살피며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