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해커가 국내 해킹방어대회 출전?

Posted June. 07, 2013 06:07   

中文

국내 해킹방어대회 및 정보보안 국제회의인 시큐인사이드(Secuinside) 2013에 국적을 북한이라고 밝힌 해커들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 진위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코스콤 등에 따르면 이 대회에 참가한 77개국 1083개 팀 중 21개 팀은 참가신청서에 국적을 북한이라고 밝혔다. 이들 21개 팀은 지난달 2426일 진행된 예선전에서 전원 탈락했다. 이 행사는 동아일보와 코스콤이 주최해 전 세계 화이트해커(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해킹 및 추적방어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짓궂은 해커들의 장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는 진짜 북한 해커가 실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참가하려고 했다면 국적을 다른 나라로 속여서 참가했겠지만 국적을 버젓이 북한이라고 썼다며 몇몇 북한 팀의 인터넷주소(IP)는 미국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IP는 가짜로 만들어내기 쉬운 만큼 이것만으로 진짜 북한 해커가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힘든 상황.

실제 북한 해커가 맞다 해도 온라인상에서 답안을 제출하는 예선과 달리 본선은 현장에 모여서 진행되는 만큼 어차피 대회 참가가 목표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