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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힐러리 여상무위원 향해 파워우먼, 그들이 뛰고 있다

제2 힐러리 여상무위원 향해 파워우먼, 그들이 뛰고 있다

Posted February. 19, 20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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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주름잡는 미국과 중국(G2)에서 걸출한 여성 정치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제2의 힐러리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여성 정치인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고위 여성 관료가 늘고 있다.

제2의 힐러리 표방한 30, 40대 젊은 세대 약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카리스마형 여성 리더가 많았던 미국 정계. 요즘에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30, 40대 젊은 여성 정치인이 많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공화당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미아 러브 유타 주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38)이다.

가난한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러브 시장은 여성에 흑인, 모르몬교도라는 여러 소수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피트니스 강사로 일하다 2003년 인구 약 2만 명의 소도시 새러토가스프링스의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6년 만인 2009년 말 이 도시 시장에 당선됐고 2012년 공화당 선거 캠페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약점을 공격하는 소위 오바마 저격수로 활약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다양한 약점을 딛고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인 데다 미모도 뛰어나고, 연설능력도 좋아 정치인으로서의 상품성이 뛰어나다.

제2의 힐러리라 불리는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 주 상원의원(47민주)은 민주당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카드. 2009년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뒤 뉴욕 주 상원의원직을 승계한 질리브랜드 의원은 상원 입성 1년 만에 치러진 2010년 총선에서 경쟁 후보보다 34%포인트나 앞선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금발 미녀로 변호사 출신, 탁월한 정치자금 모금 능력 등이 힐러리와 비슷하다.

이 밖에 공화당의 하원 원내 부총무를 맡고 있는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44),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모두 당선된 최초의 여성 진 섀힌 뉴햄프셔 주 상원의원(66),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의 경제개혁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66)도 주목할 만한 여성 정치인이다.

전문성 갖춘 엘리트 여성 정치인 득세

중국 공산당의 대부 마오쩌둥()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이라는 유명한 말로 남녀평등을 주창했지만 중국 공산당 내 유리천장은 아직 높다. 특히 중국의 최고 지도자급인 공산당 상무위원 7명 중에도 아직 여성이 없다. 그러나 언제라도 상무위원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과 배경을 갖춘 여성 지도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 지도자는 태자당 출신으로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경력까지 갖춘 류옌둥(68) 공산당 국무위원이다. 공산당 혁명 원로였던 류루이룽()의 딸로 태어난 류 위원은 칭화대 화학공정과를 졸업했으며 영어에 능통하다.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부총리 승진설도 나오고 있으며 공청단, 상하이방(상하이 관료출신 그룹) 등 태자당 이외의 다른 계파와도 남다른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만약 그가 부총리로 승진하면 우이() 전 부총리 이후 중국의 두 번째 여성 부총리가 된다.

쑨춘란(63) 톈진() 시 서기는 중국판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시계공장 여공에서 당서기가 된 입지전적 인물인 쑨춘란은 랴오닝() 성에서만 40여 년을 활동한 후 중앙 정계로 보폭을 넓혔다. 중국의 31개 성자치구직할시 당 서기 중 유일한 여성인 데다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 시를 맡아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또 경제학 박사 출신의 리빈(59) 안후이() 성 성장, 공산당의 인사관리(HR) 전문가 션웨웨(56)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장쉬안(55) 충칭() 시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주임도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꼽힌다.



하정민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