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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2000여명 정규직 전환

Posted January. 28, 20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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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비정규직 2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대기업의 고통 분담과 상생 노력을 당부한 이후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 나오는 조치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화는 각 계열사에서 상시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 2043명을 3월 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

계열사별 정규직 전환 규모를 보면 한화호텔&리조트가 725명으로 가장 많고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 등이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케미칼, 한화 등에서도 적게는 10명 안팎에서 많게는 90여 명이 정규직으로 바뀌게 된다. 여성 직원들이 1200여 명으로 약 60%에 이른다.

각 소속사들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에 대한 평가를 거쳐 조만간 최종 인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상자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한화그룹 내 비정규직 비율은 10.4%(현재 약 17%)까지 낮아진다. 박 당선인은 2015년까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우선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향후 민간으로도 확대해 정규직 비율을 10%까지(2012년 8월 기준 33.8%)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박 당선인이 대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자제하라고 촉구하자 일부 금융사들이 앞다퉈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한화의 결정은 다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도 만만찮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종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다른 기업들도 이젠 비정규직 문제를 한층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회성 이벤트로만 접근할 경우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승윤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비정규직 감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일회성으로 끝나면 오히려 기업에 대한 신뢰성 하락, 고용시장 불안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