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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업매니저는 달력!

Posted December. 03, 20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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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문 포털 인크루트가 8월 선보인 공채()달력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5만여 명이 내려받았다. 공채달력은 여러 기업의 공개채용 일정을 헷갈리지 않도록 정리한 앱이다. 각 기업의 공채 일정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며 전형 일정을 잊지 않게 알려주는 알람기능도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한 명이 여러 기업에 지원하다 보니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달력 제작 물량을 줄이면서 일반 달력 시장은 축소되는 가운데 기능성 달력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앱 형태의 모바일 달력이 특히 많이 늘었다. 맞춤식 정보를 담아 일정을 관리해 주는 매니저형 달력이다.

스마트한 달력의 다양한 활용

1년 전 결혼한 대기업 직원 윤모 씨(38여)는 우먼로그 앱으로 스케줄을 관리한다. 프로액티브앱이라는 업체가 개발한 이 앱은 월경 주기 및 배란, 수정 가능일 등을 알려주고 임신 이후에는 주별 임신 정보를 안내한다. 윤 씨는 결혼이 늦었는데 일이 바빠 배란일마저도 놓칠 때가 많다며 이 앱을 달력 겸 임신 매니저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업무 밀착형 앱도 등장했다. 현대제철 직원이 만든 교대달력은 처음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의 작업 교대 일정을 알려주는 달력이었다. 그런데 다른 기업들도 맞춤형 달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오면서 현재는 GS칼텍스와 LG화학,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 등 133개 회사의 교대 일정을 반영하고 있다.

SK그룹은 기존 아날로그 달력 외에 스마트폰 앱 달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일반 달력에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회사 홍보 영상이 뜨게 했다. 오픈마켓 옥션의 인기 제품 쁘띠슈 다이어트 다이어리도 QR코드를 활용해 오늘의 다이어트 미션을 소개하도록 제작됐다.

스마트워크와 싱글족이 바꾼 풍경

연평균 1억 부 규모로 추정되는 아날로그 달력 시장에서도 현대인의 삶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다이어리형 탁상달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책상에 놓고 쓰지만 메모 공간을 늘리고 휴대하기 쉽게 했다.

다이어리 겸용 탁상달력 신제품도 늘었다. 문구업체 핫트랙스가 올해 선보인 신제품 달력 중 이 같은 형태는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1인 가구 증가와 소형 주택 선호 트렌드 등 인구통계학적 요소도 달력 디자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이 작아지면서 가구 및 소품의 크기도 소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조웅용 핫트랙스 마케팅팀장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미니 달력이나 벽면에 붙이는 대형 스티커형 달력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