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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광주 금남로서 단일화 승부수 던지다

문, 광주 금남로서 단일화 승부수 던지다

Posted October. 29, 20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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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51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의 윤곽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8일에도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 싸움을 이어 갔다

문 후보 측은 후보등록일(11월 25, 26일)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더는 논의를 늦출 수 없다는 태도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날 단일화의 당위성 정책을 고리로 한 가치연합 대중적 방식의 경선 실시 단일화된 후보의 당적 보유 출마 등 단일화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을 때 지분 나누기가 아닌 가치연합의 모습을 보이려면 단일화 방식, 정치쇄신, 정책조율 등 세 파트로 나눠 협의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이 단일화의 방식과 성격, 단일후보 출마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 제안을 한 것은 처음이다.

문 후보 측은 다양하게 논의되는 안 중 하나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는 지금까지 안 후보 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한 것과는 달리 이날은 안 후보가 제시한 정책쇄신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광주 금남로에서 발표한 광주선언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대상 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관료와 상층 엘리트의 기득권만을 강화시켜 기득권 재생산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대통령 임명직 10분의 1 축소 구상을 정면 반박한 것.

또 문 후보는 새로운 정치는 정치의 기능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정치의 방향과 방안에 대해 함께 토론하자며 안 후보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문 후보 선대위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에 대해서도 논의에 착수하자고 안 후보를 거듭 압박했다.

안 후보 측은 11월 10일 총괄적인 정책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단일화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화 논의에 나서면 야합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지금은 각자 충실하게 뛰어야 할 때라는 원론적인 견해를 되풀이해 밝혔다.

하지만 양 진영 모두 박근혜 후보 집권 저지라는 명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결국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영일 조수진 scud2007@donga.com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