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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파생상품 4587조 초대형 금융스캔들 위기

CD금리 파생상품 4587조 초대형 금융스캔들 위기

Posted July. 21, 2012 07:26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이 대형 금융 스캔들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CD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4600조 원의 파생상품시장에도 충격을 던지게 됐다.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는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은 이자율 스와프 4332조 원, 이자율 선도 5조1000억 원, 이자율 옵션 250조3000억 원 등 모두 4587조 원에 이른다. CD 금리를 담합했다고 결론이 난다면 CD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이들 파생상품의 청산이나 조기상환이 잇따를 수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자율 스와프나 구조화 채권을 보면 평균 만기가 10년이며 20년짜리도 있다며 만약 CD 금리를 담합한 것으로 판명 나거나 담합 논란으로 폐기된다면 모든 물량을 재계약해야 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자율 스와프는 3개월에 한 차례 결제가 이뤄지지만 선도계약이나 옵션계약은 매일 가격이 바뀌게 돼 있다. 이에 따라 CD금리가 하루만 고시가 안 돼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 금융회사에 일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 파생상품이나 구조화 채권에 대한 대외 신인도는 크게 추락하고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의 리보 조작 사태처럼 피해를 본 이해당사자들의 국제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금리가 되는 CD 금리가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 조사가 시작된 만큼 담합 조사의 핵심은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 금리는 나흘째 하락해 20일 현재 연 3.21%로 고시됐다.



황진영 문병기 buddy@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