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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8일 방미는 대권행보?

Posted January. 06, 2012 03:0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의장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만난다.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8일 미국으로 떠나 10일에 슈미트 회장을, 11일에 게이츠 의장을 연이어 만난다고 5일 밝혔다.

안 원장의 이번 출국 목적은 서울대 융기원 교수 채용이다. 2주 동안 미국 동부와 서부를 옮겨 다니며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미국 주요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수 채용과 무관한 일정도 있다.

안 원장은 이번 출장에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한 게이츠 의장을 만나기로 했다. 이 재단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 및 빈곤 퇴치에 힘쓰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은 기금은 약 371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안 원장은 자신이 내놓은 주식으로 재단을 만들 때 필요한 노하우, 운영 방식 등을 게이츠 의장에게서 직접 전해들을 예정이다. 안 원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37.1%)의 절반(약 3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시대에 점점 커져가는 보안 위협과 관련해 슈미트 구글 회장과도 만나 정보기술(IT)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게이츠 의장과는 재단 설립과 관련한 문제를, 슈미트 회장은 세계 IT업계 현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일각에서는 유력한 대선후보가 움직이는 만큼 차기 대권 행보와 관련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게이츠 의장을 만나 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 노하우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안 원장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 정치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 측은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미의 목적은 순전히 교수 채용이라며 버클리대와 스탠퍼드대 등 IT 융복합 학문이 강점인 대학을 찾아 현지 유학생 및 교수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인광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