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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사태 불구경 조남호 회장이 불꺼라

Posted August. 02, 2011 07:17   

공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60사진)에게로 넘어갔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회사의 대표이자 오너인 조 회장이 하루빨리 귀국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6월 17일 해외 출장길에 올라 1일 현재 47일째 외유 중이다. 출국 직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청문회 증인 출석요구에 대해 6월 17일7월 2일 일본과 유럽에 출장이 있어 출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해 놓고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 측은 조 회장의 행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당초 출장 일정을 한 달이나 넘겨 귀국하지 않자 귀국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조 회장에 대한 부산지역 여론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단위사업장 노사문제가 사회 갈등까지 치닫게 된 데는 오너인 조 회장의 책임이 크다며 갈등의 불씨를 뿌린 조 회장은 빨리 귀국해서 청문회에 응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고창우 씨(38부산 북구 구포동)는 무슨 급한 일로 조 회장이 해외에서 40일 넘게 체류하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가장 급한 일이 자신의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해외에 체류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영도주민 최모 씨(51)는 정리해고에 따른 김진숙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의 불법 고공 시위와 희망의 버스 행사 등 갈등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 중 1명은 조 회장이라며 희망버스 행사로 영도주민과 부산시민을 힘들게 해놓고선 정작 당사자는 외국을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도 수도권 물난리로 경찰력이 지원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희망버스 행사로 많은 경찰력이 부산에 투입됐다며 한진중공업 문제는 경찰과 희망버스와 정치권이 해결할 게 아닌 만큼 당사자인 조 회장이 즉시 귀국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고공크레인 농성자들이 농성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국회 청문회를 수용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에 이 같은 방안을 관철할 것을 촉구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무조건 청문회를 먼저 열어 사태가 해결되면 (농성자들이) 내려오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성의가 부족하다.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진중공업 진상조사를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해외로 도피한 조 회장에 대한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당에 한진중공업 5대 의혹 진상조사특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를 참여시켜 진상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앞서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설립 과정에서의 조세 피난 의혹과 해외로 일자리를 빼돌리기 위한 부당하고 불법한 정리해고 의혹 등 조 회장과 관련한 5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측은 조 회장이 해외에서 계속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한진중공업과 같이 규모가 작은 조선업체는 대표가 직접 영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선박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2009년 이후 신규 수주가 끊겼던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처음으로 수주를 재개했다.



김선우 윤희각 sublime@donga.com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