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서울스퀘어 매각에 이어 부동산 투자부문인 모건스탠리 리얼 에스테이트 인베스팅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20일 부동산 사업 관련 부서는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론스타, 맥쿼리, 푸르덴셜 등 외국계 투자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곤두박질한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론스타는 2001년 스타홀딩스SA라는 해외법인을 통해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을 6600여억 원에 매입한 뒤 2004년 12월 싱가포르 법인에 9000여억 원을 받고 팔아 무려 2400억여 원의 차익을 냈다.
맥쿼리는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을 2003년 720억 원에 사들인 후 2007년 1120억 원에 되팔아 400여억 원의 수익을 냈으며 푸르덴셜은 서울 남대문 서울시티타워를 2003년 1580억 원에 매입해 4년 뒤 3185억 원에 처분해 1600여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모건스탠리의 투자 실패를 시작으로 앞으론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종전처럼 손쉽게 차익을 남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한 외국계 투자가가 보유한 서울 중심부의 한 대형빌딩에는 임대되지 않은 상당수 사무실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외국계 투자가가 보유한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빌딩은 지난해 은밀히 매물로 나왔다가 마땅한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자 일단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과거에는 대형 오피스 공급이 적어 수익률이 매우 높았으나 2013년부터는 오피스 공급 과다로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며 외국계 자본도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김현진 cpu@donga.com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