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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820억달러 해외투자 한국엔 6억달러 그쳐

차이나머니 820억달러 해외투자 한국엔 6억달러 그쳐

Posted December. 20, 201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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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 한국 시장을 적시고 있다. 2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과 풍부한 유동성을 기본으로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부동산 관광 외국인직접투자(FDI)까지 전방위로 밀려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등 중국을 투자대상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중국의 지갑이 두둑해지면서 자본의 흐름도 양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에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 못지않게 중국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가 중요해진 것이다.

중국 자금은 국내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금융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의 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금액은 4조2720억 원으로 지난해 1조8726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관광수입도 크게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34만 명에서 올해 10월까지 162만 명으로 급증했다. 제주도 리조트 등 부동산 투자에도 중국 부호들이 몰려들면서 제주도를 통째로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하지만 중국 자본의 국내 직접투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해외투자 규모가 820억 달러인 데 비해 우리가 유치한 금액은 6억6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산업구조 조정 등을 위해 양질의 중국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의 투자를 받아 회생할 수 있다며 좋은 중국 기업을 발굴해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선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먼저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해소해야 한다.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철수 과정에서 나온 먹튀 논란 등 정서적 거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중 기업 간 교류를 통한 파트너십 조성도 시급하다.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필수적이다. 3000만 달러 이상의 해외투자는 중국 정부의 허가 사항이라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뒤늦게 우리 정부도 중국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중국 경제 관련 실무조직인 중국협력기획과를 발족했고 5월에는 KOTRA 산하에 차이나데스크라는 중국투자유치 전담조직을 꾸렸다.

변종립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투자처였던 선진국의 투자 여력이 급감하면서 중국 자본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관광 레저 문화 등 서비스산업과 태양광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