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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가 키운 희망, 한국의 자랑 되다

Posted November. 30, 20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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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박태환(단국대)부터 마라톤 지영준(코오롱)까지.

동아일보는 1920년대부터 민족혼 고취를 위해 체육 활동에 주력했다. 1923년 국내 단일 종목 최고() 역사의 정구대회를 시작으로 야구, 수영, 마라톤, 사이클 대회를 잇달아 주최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각 대회는 오늘날까지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동아수영대회, 서울국제마라톤, 투르 드 서울로 이어지고 있다.

동아 대회가 배출한 스타 가운데 첫 금메달 소식은 박태환이 전했다. 14일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2001년 동아수영대회 초등부 자유형 100m, 2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경기고 1학년 때인 2005년 200m, 400m에서 잇달아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한국 수영의 얼굴이 됐다.

여자 정구 김경련(안성시청)은 15일 정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지용민(이천시청)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경련은 안성여고 시절을 포함해 복식 5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동아정구대회의 대표적인 스타다.

16일에는 한국 사이클 간판 조호성(서울시청)이 4000m 단체추발에서 후배들과 함께 태극기를 휘날렸다. 1968년 막을 올린 동아사이클 대회는 한국 사이클의 대명사였지만 1997년을 끝으로 중단된 뒤 지난해 부활했다. 조호성은 12년 만에 국제대회로 재탄생한 원년 투르 드 서울에서 가장 먼저 광화문으로 골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야구 대표팀은 19일 대만을 꺾고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 주최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 신일고 2학년 때인 1997년 대회에서 팀이 거둔 4승을 혼자 올렸던 봉중근(LG)은 주장을 맡아 한국이 도하의 수모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에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바둑은 본보 주최 국수전을 빼놓을 수 없다. 1956년 창설된 국수전은 최초의 정규 신문기전으로 현대바둑 발전의 초석을 다진 대회. 26일 남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이창호는 1990년 15세 나이로 국수 칭호를 얻었다. 이번에 함께 출전한 이세돌, 최철한도 국수 타이틀을 따냈던 선수들이다.

폐막일인 27일에는 서울국제마라톤을 통해 성장한 지영준이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2003년 대회에서 1위 거트 타이스(남아공)에게 1초 뒤진 2위를 했지만 2시간 8분대 기록을 세우며 포스트 이봉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선수는 아니지만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저우춘슈(중국)는 2005, 20006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서울국제마라톤 단골 우승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