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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시대로 3대세습 친족 섭정

Posted September. 29, 20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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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셋째 아들 김정은을 인민군 대장으로 등장시켜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은 이날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30년 만에 최고지도기관 회의인 제3차 당 대표자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다시 추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시경 김 위원장이 27일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 데 대한 명령 제0051호를 하달했다며 명령에는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올려준다고 지적돼 있다고 밝혔다. 대장 승진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현영철 인민군 8군단장(중장), 최부일 인민군 부총참모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다.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차수로 승진했다.

북한의 대외적인 공식 보도와 발표에 김정은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27세에 불과한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그가 3대 세습의 후계자임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요직을 부여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북한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은 28일 오후 2시에 맞춰 중대보도를 내고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는 온 나라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담아 김정일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하였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들은 이날 당 대표자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는지, 총비서 재추대 외에 다른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오늘 결정은 김정일 체제 강화와 김정은 3대 세습 공식화를 동시에 단행한 것이라며 김정일 총비서 재추대를 통해 현재의 김정일 유일체제를 강화한 뒤 이 체제를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요직을 차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신석호 will71@donga.com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