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곽 교육감 선행학습과의 전쟁 시작

Posted September. 15, 2010 07:46   

中文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4일 고입 및 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 유발요인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는 등 선행학습 추방 캠페인을 벌여 선행학습과의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이날 선행학습 추방 위한 1차 정책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학년도 특목고 선발전형에서 외국어시험이나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서류나 면접에서 암시적으로 드러내면 감점하겠다며 과학고 신입생 선발에서도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내용은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는 앞으로 전개할 선행학습 추방 캠페인의 신호탄이라면서 고입대입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해 올해 안으로 2차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서울지역 외고와 국제고 입시면접에 참여하는 입학사정관 3명 중 한 명은 시교육청에서 파견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위반행위를 감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에 한해 2012학년도 입시부터 선행학습 유발 요인을 없애는 쪽으로 전형과정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교육청의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 선발 과정에서 과제수행능력 평가나 심층 면접을 폐지하고 교사의 관찰추천만으로 대상자를 뽑고, 내년 상반기에 실시되는 시교육청 중학생 수학과학경시대회의 출제 범위를 중3 5월까지 제한키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곽 교육감의 정책보좌관 이범 씨(41)도 참석했다. 평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씨가 직접 나선 것은 이번 정책안을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교육감 비서실에서 선행학습 추방 캠페인과 각종 선발제도 및 경시대회 개편 방안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씨는 1997년부터 7년간 메가스터디에서 강의하며 한때 1년에 18억을 벌 정도의 유명 스타강사였다. 이후 그는 EBS와 강남구청에서 무료 인터넷 강의를 하며 사교육을 비판하는 강연을 하거나 글을 기고하는 교육평론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정책안을 두고 사교육 시장은 회의적이었다. 이 씨는 평소 사교육에 오래 있어서 정책에 따른 사교육 반응이 그려진다고 자주 말했다. 하지만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특목고 입시 방안은 감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뿐 교외 수상경력을 드러내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이전 방안과 다른 점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관계자도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못 맞추는 점을 보완하지 않는 한 무조건 사교육을 잡겠다는 생각은 안일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사교육에 회의가 생겨 모든 이익을 버리고 떠난 것처럼 포장됐지만 메가스터디 창립 멤버로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무료 인터넷 강의를 했다고 해도 학생들이 돈을 안 냈을 뿐 그가 돈을 안 받은 건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그가 사교육을 잡겠다고 나선 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