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부 4대강 찬반 회신 공문에 광역단체장 3명 미묘한 변화

정부 4대강 찬반 회신 공문에 광역단체장 3명 미묘한 변화

Posted August. 03, 2010 07:08   

中文

4대강 살리기 사업 찬반 여부를 묻는 정부 공문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약속이나 한 듯 신중한 검토를 강조하고 나섰다. 갑자기 공문을 보낸 정부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무조건 반대를 외치던 종전 모습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단체장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시장, 군수의 의견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두관 경남지사는 2일 국토해양부가 6일까지 사업 계속여부를 알려달라며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최후통첩처럼 일방적으로 통보가 와서 좀 당황스럽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현 정부처럼) 속도전을 안 하기 때문에 6일까지는 답이 어렵다며 전문가 의견을 충분하게 들어서 판단하겠지만, 우리 쪽 요구를 수용해주면 4대강 사업을 계속 대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회신 기한을 연기해달라는 공식 공문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앞으로 보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에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할거냐 말거냐라고 묻는다. 대화하자고 했는데, 최후통첩 하듯이. 도청 일선 과장에게 공문 한 장 보낸 정부의 태도는 무례한 처신이다. 대화에 응하겠다던 대통령의 화답이 무색해질 따름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튿날 공식 기자회견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안 지사는 사업 추진 여부를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 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심경을 토로한 것이라며 감정대로 세상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도지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날 4대강 사업은 큰 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일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