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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용석의원 제명키로

Posted July. 21, 20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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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당 소속 강용석 의원(서울 마포을)을 제명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소속 국회의원에게 제명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윤리위원장인 주성영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강 의원의 경우는 중앙윤리위 규정에 따라 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돼 제명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제명 조치는 징계 중 가장 엄중한 것이라며 (의총을 거쳐) 최종적으로 제명되면 5년 내에 입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112명) 이상이 제명에 찬성하면 강 의원은 출당()된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는 강 의원이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으면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하겠느냐 (청와대 방문했을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것 등의 발언을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학생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고민된다고 해 기자가 더 낫지 않겠느냐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와대 초청 만찬에 함께 참석한 얘기를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 학생에게 대학교와 전공을 물었던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기사와 같은 내용을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강 의원은 또 (해당) 여학생과 직접 통화해 (그 학생이) 보도된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어제 해당 언론의 기자 질문에도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제명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은 새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28일 재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아침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출당을 포함해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출당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국회 윤리특별위 민주당 간사인 장세환 의원은 윤리특위 민주당 의원 일동은 강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위원장에게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원식 rews@donga.com